[시사종합신문 = 오승택 기자] 광주 고려인마을은 최근 마을 산하 노인돌봄센터 이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수료식을 갖고, 함께 기쁨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13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2024년 1월 국내 최초로 설립된 노인돌봄센터는 그동안 마을 거주 어르신 100여 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주요 프로그램은 무료급식과 치매 예방 교육, 실버체조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 방법, 한국문화 교실, 고려인 선조들의 잊혀진 역사 배우기, 새해 달력 만들기, 기초법 교육, 남도 문화 탐방 등이다.

특히 지역사회 지원을 받아 운영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는 고려인 어르신들에게 큰 위로와 활력을 제공했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각 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어르신들에게 기념품과 사랑의 꽃을 전달하며, 그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2025년 새해를 맞이하여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어르신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는 의지도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그는 “지역사회의 협력과 참여가 어르신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2000년 대 초반 고려인 3~4가정이 민족차별과 경제난을 피해 국내 입국,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은 오늘날 7천여 명이 살아가는 마을공동체 ‘광주고려인마을’을 형성했다.

이후 '역사마을1번지' 선포식을 갖고 일자리 창출과 생존기반 마련을 위한 고려인마을 특화거리를 조성했으며, 학교와 병원, 지역아동센터, 역사유물전시관, 방송국, 어린이합창단, 오케스트라, 미술관 등 40여개 기관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고려인 동포들에게 새로운 터전과 희망을 제공하고, 디아스포라 55만 고려인동포는 물론 세계 한인동포들의 관심과 주목의 대상으로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