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 오승택 기자] 전라남도체육회(이하 체육회)와 전남 22개 시․군체육회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최근 ‘대한민국 체육 시스템의 대대적 개혁 필요’를 언급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철회를 강력 요구했다.

특히 전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파리올림픽 개막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상태에서 “겉으로 체육 전반에 걸친 개혁을 표방하며 체육계를 농락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발끈했다.

전남 도내 체육인을 대표하는 도체육회(회장 송진호)와 시‧군협의회(회장 명경식 여수시체육회장)는 25일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긴급 열린 ‘2024 제6차 전라남도 시‧군체육회장단 협의회’에서 성명을 통해 문체부장관의 발언에 유감과 함께 발언의 즉각 철회를 강력 요구했다.

이번 성명의 발단은 문체부장관의 발언 때문이다. 유인촌 장관은 지난 20일 열린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대한체육회 중심의 체육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

각 종목 단체가 스스로 중‧장기 비전을 갖고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자율성을 보장하고 예산 지원체계도 확실히 개편하겠다"면서 "각 종목이 자율성을 갖고 자생적으로 선수, 지도자를 위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전남 체육인들은 “유 장관의 발언이 표면적으로는 종목단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상은 대한체육회를 도외시할 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와 종목단체간 불협화음을 조성하고 예산을 볼모로 체육단체를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며 “스포츠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체육단체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했던 지난 세월이 체육계를 위축시키고 선수, 지도자가 체육계를 떠나는 원인이 됐다는 것을 현장에 있는 누구나가 잘 알고 있다”면서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체육회 및 협의회는 “유 장관의 발언이 국민체육진흥법 제정 취지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의 고유기능을 약화시키고 지방체육회와 지자체간 이간질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덧붙여 “향후 대한민국 체육 시스템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한체육회의 고유기능을 존중하면서,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대한체육회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의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남 체육인들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치와 체육의 분리를 목표로 출발했던 민선 지방체육 시대에서 체육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는 것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위한 조례와 법 개정 추진 등이 우선시되는 게 당연하며, 이에 대한 중요한 역할이 문체부에 있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문체부장관의 최근 발언으로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82개 회원종목단체도 지난 24일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논란이 계속 되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