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오늘날 세계는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한 발전 등 전 지구적 현안의 해결을 산림에서 찾고 있다. UN은 2012년부터 산림의 중요성을 알리고 각국 정부, 기업,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3월 21일을 세계 산림의 날로 정했고, 2022년 제15차 UN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에서는 2050년 비전으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설정하고 자연 기반 해법으로서 산림의 역할을 강조했다.

산림은 지구의 기후를 규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기 중의 이상화탄소를 흡수하여 온실가스 농도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수백만 종 생물의 서식지로 다양성을 유지한다. 또한, 물의 순환을 도와 지표면의 침전을 막아 홍수를 방지하고 지하수를 충전시키는 기능을 함으로써 수자원의 흐름 규제 및 담수의 질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우리나라 산림은 현재 위기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총 596건의 산불이 발생해 4,992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지난 10년간 발생한 산불 평균 대비 5%, 면적 대비 25%나 증가한 것이다.

여기다 소나무재선충병 팬데믹(대유행)으로 소나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1988년부터 2022년까지 재선충병으로 잘려 나간 피해목만 수천만 그루가 넘고 있어 산림의 소실은 위기를 넘어 위험에 가깝다.

또한, 기후 변화로 평균 온도가 상승했을 경우, 산불 위험 확률이 높아지고, 산불 발생지는 소나무재선충의 이동을 도와주는 매개충의 밀도까지 증가시킨다고 하니, 우리나라 산림의 위기는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 위기와 산불, 그리고 산림병해충의 악순환까지 산림의 위기를 초래하는 이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해결책은 산림에서 찾아야 한다. 이미 기후 변화로 인한 소나무재선충병의 팬데믹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면 대부분의 원인이 인재(人災)로 발생하는 산불을 예방하고 산림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원래의 모습대로 복구하는 데는 최소 20 ~ 30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토양 상태까지 완벽히 복구하기 위해서는 100년의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산불이 발생하고 나서야 수습하기보단, 산림이 인간에게 주는 이점과 산불로 인한 그 피해의 위험성에 대해 널리 알리고, 원인자 처벌을 강화하는 법령을 개정하는 등 산불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나무를 베어내고 산림을 없애는 자본주의적인 개발행위보단 친환경, 친산림, 친녹색 성장을 목표로 하는 전 세계 패러다임을 우리 모두가 공감해야 할 것이다.

김정희의 세한도에서 소나무는, 제자 이상적의 변하지 않는 지조를 빗대어 표현했다. 우리 산림은 세한도의 소나무처럼 우리 인간을 위하여 여태 지조를 지키고 있는데, 우리 인간은 인재로 산림을 없애고 있으니 통탄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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