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시사종합신문]이정연 기자 = 전남 해남에 바나나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해남농업기술센터가 대표적인 아열대 작물인 바나나 시험재배에 성공했다.

푸른 잎사귀 사이로 바나나가 자라고 있다. 해남군농업기술센터가 시험 재배에 성공한 바나나다. 이곳은 몽키, 레드 등 품종별 바나나 8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바나나 나무는 성장 속도와 번식이 빠르고 한꺼번에 수 십 개의 열매가 열려 생산 효과가 높다. 심은 지 1년이면 수확이 가능하고 일손이 적게 들어 생산비를 아낄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 냉해 피해 방지를 위해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야하고 나무 키가 커 5m 이상 높이의 하우스를 설치해야 하는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는 해남 바나나는 나무에서 충분히 익은 뒤 따기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나다. 고온이나 농약으로 살균처리된 수입산에 비해 안전하다. 수입산 바나나는 1㎏에 3-4천 원 선이지만 국내산은 배 이상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해남농업기술센터는 해남 지역 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골라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서남해안의 온난한 겨울을 감안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 아열대 작물을 지속적으로 도입, 검토해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수입산이 판치는 국내 바나나시장에 품질을 고급화한 해남산 바나나가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새로운 효자작목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