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시사종합신문]오승택 기자 =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전남에서는 꽃과 바다, 추억이 어우러진 축제가 이어진다. 올해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차분하면서도 의미있게 준비하고 있다. 봄바람을 따라 이어지는 전남의 축제 소식을 정리해본다.

남녘에도 따스한 봄이 둥지를 틀었다. 봄꽃들이 앞 다퉈 피어나고, 아기 손처럼 보드라운 연두빛 새순들이 햇살을 즐깁다. 봄이 깊어지면서 전남 곳곳에서는 상춘객을 손짓하는 축제 물결이 일고 있다.

아시아의 첫 슬로시티, 완도 청산도. 소박한 돌담길이 굽이굽이 이어진 풍경에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유채꽃과 청보리가 어우러진 청산도에서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슬로걷기축제가 펼쳐진다. 11개 코스, 42.195km의 슬로 길에서 여유로운 섬마을의 봄을 만나 볼 수 있다.

완도 읍내에서는 세계 처음으로 해조류를 주제로 한 국제해조류박람회가 오는 4월 14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린다. 해조류로 만든 음식부터 의약품과 바이오 연료에 이르기까지 해조류의 가치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 가운데 하나인 여수 영취산에서는 4월 2일까지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축구장 45배의 넓은 산허리에 수만 그루의 진달래가 황홀한 봄을 연출한다.

모래의 섬 신안 임자도. 백사장을 따라 6백 만 송이의 튤립들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4월 7일부터 16일까지 튤립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튤립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영암에서는 왕인 박사를 기리는 영암왕인문화축제가 100리 벚꽃길을 배경으로 4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또 같은 기간 영암 목재문화체험장 일원에서는 '제6회 대한민국 한옥건축 박람회'가 펼쳐진다. 이 외에도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26일부터 29일) 해맑은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는 함평 나비대축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4.28 ~05.07) 세월호 추모 분위기 속에서 열리는 전남의 봄축제는 희생자를 기리는 프로그램을 곳곳에 배치해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