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시사종합신문]고성민 기자 = ‘감귤의 섬’ 제주. 오랜 세월 겨울과일 왕좌의 자리를 톡톡히 지키고 있는 감귤!

예로부터 감귤농사를 지으면 먹고사는 것을 넘어 자식 교육에도 모자람이 없다 하여 금귤, 대학나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 감귤은 예로부터 제주도민들의 생명산업이었다.

그런데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수입 농산물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사과와 배, 딸기 등 국내산 과일의 고품질화가 이뤄지면서 감귤산업에 위기가 찾아왔다. 수입산 오렌지가 물밀 듯 들어오게 되면 이제 제주산 감귤은 설 자리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란 말이 있다.

농업인들의 감귤 재배방식을 다수확에서 고품질로 자연스럽게 바꾼다면 제주 감귤도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다. 감귤의 품질을 높이는데 있어, 결국 중요한 것은 맛이다! 고품질 감귤은 생산량이 많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고품질 감귤생산을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감귤밭의 1/2간벌을 하게 되면 열매마다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어 당도를 0.5브릭스 증가시키고 산 함량 0.07%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품질이 향상될 수 있다.

또한 열매솎기나 타이벡 피복 등 감귤의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생산 작업도 더 쉬워진다.

제주특별자치도 이우철 감귤진흥과장은 “감귤원 간벌은 이처럼 나무간의 간격을 충분히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나무나 열매에 골고루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해서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해 낼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소비자들이 맛으로 감귤을 선택하는 이 시점에서 감귤원 간벌은 선택이 아닌 필수작업으로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되는 과제가 되겠습니다.“라고 했다.

제주도정은 2017년 감귤원 1/2간벌에 7억원을 투입하고 460㏊이상의 간벌목표로 사업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1/2간벌을 희망하는 농가의 간벌사업비는 ㏊당 150만원의 작업비가 지원되며 작업단이 간벌을 대행하고 있다. 간벌농가에 대해서는 감귤분야 지원사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인센티브 지원사업은 토양피복지원사업과, FTA기금지원사업, 재해예방용 난방기지원사업, 재난방지시스템지원사업, 과수전동가위지원사업, 성목이식사업, 방풍수지원사업 등 대상자 선정에 가점이 부여된다.

올해 제주감귤은 간벌, 전정, 열매솎기, 병충해 방제 등 실천계획을 이른 봄부터 착실히 세우고 소홀함 없이 진행해 적당한 양, 고품질 감귤을 생산함으로써 올해산 감귤도 지난해에 이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농협 제주지역본부 감품명품화추진단 권혁구과장은 “지금 농협마다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서 간벌발대식을 개최하였고 농민들도 많은 동참을 하고 있습니다. 농협도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농협제주지역본부에서 직원들이 솔선수범해서 참여하게 되었다.”고 했다.

맛있는 귤! 우리 손에 달렸다. 이런 때야말로 사소취대(捨小取大) 작은 이익을 탐하지 않고 더 크고 중요한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할 때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