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시사종합신문]이정연 기자 = 잠자던 씨앗들을 다독이는 봄이 왔다. 머지않아 탐스러운 꽃이 될 거라고 속삭이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여쁜 마음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봄을 알리는 꽃 들은 많다. 그 중에서 오늘은 지난 천년동안 붉은 빛깔로 봄을 재촉했던 강진 백련사의 동백림을 찾아 가볼까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따뜻한 남쪽에 나고, 잎은 차나무와 매우 닮았으며, 불꽃같은 붉은 꽃이 눈 속에서 핀다”라고 동백을 정의해 놓은 글이 있다. 동백은 향기가 없어도 그 빛깔이 아름다워 새를 유인하는 조화 중의 하나로 꼽힌다. 붉고 탐스럽게 피어나는 모습이 마치, 붉은 장미가 뿜어내는 매력과는 또 다른 단아함을 갖추고 있어 동백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시심을 돋게 하는 매우 이례적인 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남도 답사 일번지로 손꼽히는 강진 백련사 동백림은 무려 7m가 넘는 아름드리 동백나무 1,500여 그루가 사시사철 푸르고 두터운 잎으로 숲을 이루며, 동백림 주변으로 굴참나무, 비자나무, 후박나무, 푸조나무 등도 군데군데 자라고 있어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찾는 이들의 마음에 평안을 선사해 주고 있다.

또한, 동백림 만큼이나 멋스런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백련사는 신라 문성왕 때 창건한 고찰로, 원래 바로 뒷산 만덕산의 이름을 따라 만덕사로 불렸다고 한다, 이후 고려 희종때 백련결사를 맺어 수행을 하고 고려와 조선에 걸쳐 국사와 종사들을 배출한 남도를 대표하는 사찰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한다.

강진은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로 유명한 곳으로 특히 백련사 가까이 선생의 유배지였던 다산초당이 있어 아름다운 동백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남도 여행의 참 맛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