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종합신문 = 오승택 기자] 광주 동구는 신중년 세대의 인생 3모작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ChatGPT로 나도 그림책 작가’를 통해 실제 그림책 작가 6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동구 평생학습관의 신중년 인생 3모작 사업은 50세 이상 65세 이하 신중년 세대의 은퇴 준비를 돕기 위한 자격·역량 개발 사업으로, 총 11개 프로그램 중 6개 프로그램이 직장인을 고려한 야간 평생학습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일과 삶을 병행하는 신중년 학습자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신중년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자기표현의 기회를, 지역사회에는 평생학습을 통한 문화적 성과를 남겨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ChatGPT로 나도 그림책 작가’ 과정에는 총 15명의 신중년 학습자가 참여했으며, ChatGPT를 활용한 이야기 구성, 스토리텔링, 그림 콘셉트 설정, 편집·출간까지 그림책 제작의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경험했다.

그 결과 참여자 중 6명이 실제 그림책 작가로 등단했으며, 1인당 1권에서 최대 4권까지 총 14권의 그림책을 완성했다. 주요 출간 작품으로는 변용철의 ‘숲의 비밀 편지’, 김남영의 ‘은이의 비밀정원 문’, 이혜경의 ‘상현이의 머리샴푸하는 날’, 나효님의 ‘초롱빛 마음 친구’, 박양희의 ‘새우니의 바다평화 작전’, 안미정의 ‘그래 너는 너여도 괜찮아’ 등이 있으며, 현재 온라인 서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현정 강사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학습자들이 ‘작가’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면서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14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은 학습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디지털 출간에 머물지 않고, 전자책을 종이책으로 제작해 향후 전시와 공유로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습자가 수업을 ‘경험’으로만 남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작품’과 ‘기록’으로 자신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됐다.

동구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신중년 세대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삶과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고, 실제 작가로 데뷔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직장인과 신중년을 위한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인생 3모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